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검찰은 쌍방울 그룹 임직원들이 수십억 원 상당의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정황을 포착했죠. <br> <br>그 돈이 북한으로 흘러간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데요. <br> <br>중국 외화반출 직후에 쌍방울이 후원한 민간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가 북한 측과 모종의 합의문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그 합의문을 성혜란 기자가 단독 입수했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채널A가 입수한 아태평화교류협회의 합의문입니다. <br> <br>아태협은 쌍방울그룹이 후원한 민간 단체인데, 합의 상대는 북측 경제협력 단체인 민족경제연합회입니다. <br> <br>작성 시점은 지난 2019년 2월. <br><br>합의문에는 "남측은 평안남도 온천군 지역 농장들에 영농자재와 식량, 의류 등 필수 물자를 제공"하고 "남측 관계자의 현장 방문도 보장한다"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. <br><br>검찰은 이 시기에 쌍방울과 북측의 교류가 긴박하게 돌아간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불과 한 달 전인 2019년 1월에는 쌍방울의 외화 밀반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임직원 수십 명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상당의 달러를 책이나 화장품 상자 등에 숨긴 채 중국 선양으로 출국한 겁니다. <br><br>이들은 외화 전달을 마치고는 현지에 머물지 않고, 곧바로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. <br><br>비슷한 시기에 중국 선양에서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북측의 민족경제연합회 관계자들과 만나기도 했습니다. <br><br>민족경제연합회는 아태협과 필수 물자 제공 합의를 맺은 바로 그 단체입니다. <br> <br>검찰은 외화 밀반출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오늘 쌍방울 본사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. <br> <br>계열사를 포함한 쌍방울 압수수색은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. <br> <br>검찰은 광물 사업권 등에 대한 대가로 북측에 외화를 건네고 식량 지원을 약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김근목 <br>영상편집 : 김지균